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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구들과 몇 주에 걸쳐 일정을 짰다.
숙소를 비교하고 동선을 겹쳐보고, 어느 저녁엔 뭘 먹을지를 두고 한참 다퉜다.

지도 위에 찍힌 점들은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인데도 이상하게 낯이 익다.
아마 여행이라는 사건은 도착하는 순간이 아니라, 함께 상상하는 순간에 이미 시작되는 것 같다.

장소는 나중에 몸이 확인하는 것일 뿐, 마음은 그보다 먼저 가 있었다.

단체 대화방에는 아직 지우지 않은 링크와 캡처가 쌓여있다.
출발하기도 전에, 우리는 이미 여행 하나를 함께 만들어 두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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